
실리콘밸리의 빅테크 기업들이 대량 해고를 실시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지도 1년이 넘은 것 같다.
3-6개월이면 다 정리되고 마무리되지 않을까 했는데, 아직도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놀라운 사실.
▼24/06/05 기사

팬데믹 때 기술 시장의 급성장으로 이뤄졌던 20-21년도 대규모 채용으로 인건비가 그만큼 엄청 높아진 것을 감안해도 지금까지 지속적인 인력 감축이 진행되고 있는거라면, 다른 곳에 투자할 비용을 모으고 있는거란 추측을 할 수 있다.
그럼 어디에 투자하려고 하는지?

바로 AI 기술이다.
AI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부서를 우선으로 축소하고 있다.
이렇게되면 신규 채용 또한 대폭 줄어들 것이며,
대신 AI에 대한 이해도나 실무 능력이 있는 경력 인재들을 채용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점점 커질 것이다.
(IT기업에서 신입 채용이 더 귀해진 주요 이유 중 하나일 것..)
AX란, AI Tranformation 을 말하는데

기존 직무 R&R은 AI로 인해 더 축소되거나 방대해지고,
구성원 AI교육을 진행함으로써 AI 리터서리 역량을 강화하고,
AI 챗봇을 통해 구성원들의 Q&A를 진행한다.
이러한 현상 속에서 HR담당자는 조직에서 어떠한 역할을 수행해야할까?
우리에게 다가온 변화의 징조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한 '2024 업무 동향 지표'를 보면
AI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깊게 조직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근로자 4명 중 3명이 직장에서 AI를 활용
* 개인화된 AI 솔루션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는 경우가 많음 : BYOAI(Bring Your Own AI)
* 채용 이유에 대한 우선순위가 달라졌으며, 리더 중 66%(한국 70%)는 AI 기술을 보유하지 않은 지원자를 채용하지 않겠다고 답변.
확연히 달라질 직무의 개념 / AX시대, HR담당자의 역할 변화

'직무' : '직책이나 직업에서 책임을 지고 담당해 맡은 사무'
이는 곧 사람과 사람 간의 업무를 구분하는 기준이 되었다.
하지만 AI시대에 와서는 직무의 경계가 뭉쳐지고, 모호해지고, 바뀌고, 사라지고 있다. 즉, 직무를 구분하던 기준이 이제는 유효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① 전문자격증의 종말
'사'자가 붙은 직업.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을 전문직으로 칭하는데, 그들의 영향력이 위축되고 있다는 것.
전문자격증은 해당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집단을 구성해 전문 지식을 독점하는 형태로 유지된다. 하지만 AI를 통해 웬만한 전문 지식까지도 비전문가가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지식을 독점한다' 는 개념은 이제 사라지고 있다.
② 숙련도의 종말
직장에서 고도로 숙련된 리더 그룹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업무에서 리더의 역할은 축적된 노하우나 지식을 활용해서 팀원들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목표한 방향성을 잃지 않도록 명확히 지도하는 것이다.
이렇게 숙련도에서 차이가 있기에 직급에 차등을 두고 역할을 부여하는 것인데
경력과 나이에 상관없이 AI를 통해 정보에 접근하고 학습한다면
과연 '숙련도'라는 것이 실제로 힘을 발휘할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이다.)
나중에는 AI와 로봇이 실무를 맡고 모든 직원이 지시하고 검토하는 사실상 지금의 리더 역할을 맡게 될지도 모른다.
③ 직무 경계의 종말
개발하는 디자이너, 디자인하는 개발자, 모두 혼자 할 수 있는 개발자가 등장했다.
혼자서는 엄두를 못내던 일들이 AI와 자동화 툴 덕에 가능해졌다.
기업 입장에서는 1인이 1.5인분 정도를 해내는 것이기에 비용 절감에 효과를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1인이 여러가지 일을 하면서 생기는 집중력 분산이나 퀄리티 저하에 대해서는 경계해야할 일이다)
또 한편으로는, 개인이 자신이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반영되어 n개를 동시에 하려고 하는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
④ 정규직의 종말
'조용한 퇴사' / ' 조용한 해고'

조용한 퇴사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직무평가와 피드백.
승진기회 박탈 등을 활용한 '조용한 해고' / 전환배치, 계약직, 프리랜서 풀을 통한 '조용한 고용'까지.
(퇴사 확률이 높아보이는 사람을 미리 감지해서 잔류를 유도하거나 이탈에 대비하는 방법을 준비하는 회사와, 퇴사 낌새를 나타내지 않기 위해 최대한 조용히 일만 하는 직원들의 눈치 싸움이다😮 정규직을 뽑아도 오래 유지되지 않는 요즘이기에 공백이 발생했을 때 큰 타격이 없도록 OR 공백이 발생하면 대체 채용을 하지 않고 그 인원 그대로 가되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AI를 활용하려는 것이다. 단, 휴먼 터치가 필요한 일은 따로 두고 AI가 할 수 있는 일을 분리)
HR 영역을 예로 들어보자.
- 채용 : (사람) 최종 면접, 인재 발굴, 채용 전략 수립 등 (AI) 이력서 검토, 편견 제거, 적합도 평가, 채용 챗봇
- 온보딩 : (사람) 신입사원 멘토링, 조직문화 전파, 팀워크 강화 등 (AI) 문서 전달, 로그인 정보 제공, 가상 현실 교육 등
- 교육 : (사람) 교육 전략 수립, 실무 지도, 인사이트 공유 등 (AI) 개인화된 학습 콘텐츠 제공, 성과 측정, 피드백 제공 등
- 직원 몰입 및 근속률 : (사람) 인간적 공감, 직원 인정 및 보상, 커뮤니케이션 강화 등 (AI) 감정 분석, 직원 만족도 조사, 소셜 미디어 분석 등
- 설과평가 및 경력개발 : (사람) 개인별 코칭, 경력개발 계획 수립, 승진 및 이동 결정 등 (AI) 연속적 실시간 평가, 예측 HR 분석, 기술 교육 추천 등
AI가 판단하기 어려운 감정적, 정서적 부분을 HR이 직접 맡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데이터를 AI를 통해 제공 받는 방법이다.
이렇게되면, HR담당자는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보다 구성원들과 대면하는 시간이 더 많아질지도 모르겠다.
AX시대, HR담당자의 과제
이러한 AX시대 변화를 맞이한 HR담당자들은 어떤 고민을 해야할까?
① 앞에서 나왔던 '직무 경계의 종말' 에서는 '직무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를 생각해봐야 한다. 직무를 대체할 수 있는 개념은 '스킬'
예를 들어, 영상홍보 직무가 AX로 사라지면 영상홍보담당자를 활용할 방안을 생각해야한다. 직무로 정의하면 역할은 사라졌으나 스킬로 보면 다르다.
- 영상홍보담당자 skill : 영상촬영, 영상편집, 음향장비 운영, 기획, 시나리오 작성
이 중 기획-글쓰기-영상 skill은 마케팅팀에 활용되어 마케팅 방안을 기획하고 제안 영상을 만드는 담당자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직무가 아닌 스킬 단위로 구분해 직무가 사라지고 통합되어도 역할을 하도록 돕는 선제 조치가 필요하다.
(여기서 말씀하신 '선제 조치'는 결국 타 부서에서도 공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구성원이 미리 함양할 수 있도록 돕는 조치를 의미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현재 본인의 직무와 크게 연관이 없는 skill이나 호기심이 있는 분야가 될 것 같다.)
② 인사평가 제도의 개선
젊은 세대일수록 개인의 성과를 책정하고 연봉과 성과급에 반영하는 것을 당연시한다. 하지만 아직은 개인 성과를 명확히 측정하기 어려운 직무도 많다. (특히 HR..) '숙련도의 종말' 부분에서 언급된, 한 명이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형태가 실제로 진행되는 때가 온다면 (마치 모두가 각자 일의 PO이고 PM이 되는..) 된다면 개인 성과 측정이 조금 더 용이해질 수 있다.
③ 인력풀 확장과 유연화
인공지능이 고도화되면 기업 직원 모두가 리더로서 AI와 협업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모습이 일반적인 기업 구조가 될 것이다. 신뢰할 수 있는 외부 인력풀을 마련하고 필요에 따라 뭉치고 흩어지는 구조가 미래지향적인 조직의 형태로 보인다. HR담당자들은 이를 도울 수 있는 외부 인력 풀과의 계약-보안-보상 등과 같은 협업 준비를 고민해야한다.
④ AX시대가 요구하는 역량 개발
AI가 마지막까지 대체할 수 없는 것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특히 AI는 정확한 데이터를 입력하고 학습시켜야 양질의 결과가 나오는데, 이 과정 자체가 사람과 AI 간의 소통이라 할 수 있다. AI가 준 결과물을 분석하고 일에 반영하는 것은 사람과 사람 간 소통이다. 즉, 인력의 미래 경쟁력은 소통과 의사결정력이다.
⑤ 직원의 흥미를 자극하고 강조
AX가 정착하는 날엔, 인간의 육체적 정신적 노동은 거의 없고 '잘하는 것'보다 '흥미 있는 것' 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질 것이다. AI역시 사람의 input이 있어야 output이 있기 때문이다.
by. 최준형 (다온컴퍼니 대표, <직무의 종말> 저자)
아직까지는 AI를 기업 내에서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고민하고, AI가 가져온 사회 변화를 쫓아가는 시기인 것 같아서 본 칼럼에서 예측하는 AX시대의 조직 상황이 잘 와닿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상황을 가정하고 해결책에 대한 고민을 지금부터 하는 것은 올 것같지 않은 시대가 생각보다 더 빨리 도래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화상 면접이나 재택 근무와 같은 비대면 근무 환경도 코로나 이전엔 이렇게 빨리 확산될지 몰랐던 것처럼 말이다.
현재 구성원들에게는 AI를 친숙하게 만들고 일상 속에서 알맞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익히게 하는 것이 AX의 첫걸음인 것 같다. 개개인이 AI에 대해 흥미를 느끼고 나만의 작은 성공 경험을 갖게 하는 것이다. 구성원 대다수가 AI에 익숙해지고 실제 업무에 활용할 줄 알게 되었을 때, 업무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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